우리손에프엔지와 돈육가 상승

최근 돈육 및 육류 관련주가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데, 그 중에 돈육 관련주 위주로 정리를 했습니다. 

돈육 관련주로는 주로 팜스코, 선진,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우리손에프엔지 등이 거론 됩니다. 그 중에 우리손에프엔지가 양돈 사업 비중이 높고 거래가 잘 되어서 우리손에프엔지 위주로 보고 있는데요 

우리손에프엔지 상장 이후 주봉

이지바이오 계열사인 우리손에프엔지는 2016년 상장 이후 크게 3번의 시세 변동이 있었습니다. 그 중 첫 번째가 2018년 말 ~ 2019년 초의 ASF(아프리카돼지열병) 영향이었고, 두 번째 2019년 9월도 ASF 관련 상승이었습니다. 

당시 중국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의 창궐로 양돈 개체수가 크게 감소했고, 그로 인한 돈가 상승 테마로 주가가 상승했었습니다. 다만 해당 시기 돼지고기 가격은 평년 대비 크게 상승하지 않았고 따라서 주가와 실적 또한 다시 제자리걸음 했습니다. 올해 4분기에는 급격한 돈가 하락으로 큰 규모의 생물자산평가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손에프엔지 3개년 손익추이

이번에 다시 우리손에프엔지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또 속냐 느낌이 강하긴 하지만 트리거는 코로나19로 인한 육류 수급 차질입니다. 코로나 19 확산으로 미국 내 육류공장의 가동률이 크게 떨어지거나 폐쇄하면서, 유통 문제로 돼지고기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그로 인해 돈육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 또한 연초대비 빠르게 반등하고 있습니다. 

미국 돈육 선물 일봉

국내 돼지고기 도매 가격, 평균 등급 탕박 (축산물품질평가원 출처)

우리손에프엔지와 같은 축산주에는 또 우호적인 흐름이 있습니다. 곡물 가격의 하락입니다. 사료곡물인 옥수수 등의 가격 하락으로 사료 가격은 빠지고, 고기 가격은 상승하고, 여름에 접어들어 고기 수요까지 크게 증가하는 여러 호재들이 겹쳐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의 지속성을 점쳐보기 위해서 국내 돈육/사료 시장의 수급 상황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돼지고기 가격은 명확한 계절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피서철인 여름 전후로 돈육 가격은 상승합니다.

돈육 시장 수급

국제적인 수준에서 본다면, 돈육의 최대 소비국이자 최대 생산국은 단연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입니다. 그 뒤로 유럽, 그리고 미국이 돈육 생산량에서 순위권입니다. 그러나 중국은 돈육 수출이 거의 없고, 순수입국입니다. 대부분의 수출은 유럽과 미국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https://www.statista.com/statistics/273232/net-pork-production-worldwide-by-country/

http://www.worldstopexports.com/pork-exports-by-country/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내 돈육 수입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유럽입니다. 그 뒤를 이어 미국에서 많은 양의 돈육을 수입하고 있습니다. 

출처: KITA

2018년 국내 돈육 소비량은 약 1,334,452톤 가량으로, 국내 돈육 소비량의 약 40%가 수입 물량입니다. 돈육은 국내 육류 소비량의 약 40~50% 정도를 차지하는 주요 육류 중 하나입니다. 

돈육 시장에 발생한 수급요인 정리

워낙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그 효과를 구체적으로 계량하기가 어려워 여러 요인들을 사실 위주로 나열하겠습니다.

• 2019년 아프리카 돼지열병 영향으로, 중국 내 사육 돼지의 약 50%안팎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 2월 중 중국 정부는 ASF가 통제되고 있다고 말했으나, 3월 경 부터 다시 산발적인 돼지열병 사례가 관측. 중국 정부는 돈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돈육 수입을 크게 늘림. 
• 중국의 2020년 1분기 돼지 도살량은 1,312만마리로, 전년동기 대비 약 30% 감소.
•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 내 주요 육류 가공 공장 가동 차질. 타이슨푸드에 따르면 미국 내 돈육 처리량은 약 50% 감소. 미국 내 돼지 도축 설비는 약 25% 가동 중단, 소 도축 설비는 10% 정도 폐쇄.
•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럽 지역의 돈육 생산에는 차질 없으며 빠르게 안정. 오히려 코로나 19 영향으로 육류 소비 및 외식 감소하며 돈육 가격은 다소 감소. 
•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포천 및 경기/강원 북부 지역 위주로 계속 확인되는 중. 
•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육류 가공 공장들이 재가동할 때 책임을 면책한다고 하였으나, 근로자들의 감염 및 노조 반대 등으로 생산 차질은 여전. 그러나 돈육 재고는 역대 최대 수준.

 

WSJ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돼지의 약 25%가 ASF에 영향. 중국의 돈육 수입량은 역대 최대치. 

미국 내 돈육 재고는 역대 최대 수준으로 안정적. https://www.pig333.com/latest_swine_news/usa-hog-inventory-up-4-in-march-2020_15991/

사료 시장과 관련된 이슈는 직전 포스팅 참조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https://hunter-trader.tistory.com/108

KERI 보고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곡물시장 영향 및 전망

요약한다면 사료용 곡물로 제일 많이 쓰이는 곡물은 옥수수 및 대두입니다. 옥수수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바이오에탄올 수요가 크게 감소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지는 추세입니다. 대두의 경우도 세계 돼지고기 사육 두수 급감으로 수요 감소해 가격이 하락했습니다. 

국내의 경우는 현재 코로나19가 진정기에 들어선 느낌인데, 해외 여행이 단기적으로 풀리지 않고 국내 여행 위주로 보복소비 및 피서철 국내 여행이 증가한다면, 돈육 소비 증가는 불보듯 뻔한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름철까지 어떻게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