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ngfu Spring (농부산천) IPO
얼마 전에 중국의 1위 생수 기업이 IPO를 했습니다. 상장하자마자 새로운 주식 부자가 탄생했다고 유명해졌는데 국내에는 그렇게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중국의 삼다수라고 불리는 기업입니다.
생수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60%에 달하고, 중국 생수 시장에서 약 21%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업체입니다. 병당 약 2위안 정도에 생수를 파는데, 현지에서 1위안대 저가 생수보다는 조금 비싼 생수라고 합니다. 중국에서는 포장수라고 부르나봅니다. 생수 말고 차 음료와 주스, 기능성 음료도 판매하는데, 이 분야에서는 점유율이 3위로 생수보다는 못합니다. 1, 2위인 Tingyi, UPC의 비중이 40%대, 25%대에 달하고 동사 점유율은 8%로 차이가 큽니다.
동사 매출 2위인 차 부문에서는 차파이라는 제품군이 성공적이어서, 해당 제품의 매출이 전체 차 매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드래곤이 광고를 찍어서 이슈가 되기도 했던 브랜드입니다. 그 외에 좀 실험적인 음료수들을 많이 개발하려고 한다는데, 평을 들어보면 그렇게 맛이 좋지는 않은가 봅니다.
규모의 경제가 크게 작용하는 산업이다보니 매출이익률이 말도 안되게 높습니다. 생수의 GPM은 50%를 넘습니다. 2위안 물 한병 팔면 원재료비가 1위안 정도입니다. 원재료 중에서는 페트병이 매출원가의 30%정도로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전사 영업이익률은 20%가 넘고 순이익률도 20%를 상회하는데, 보통 한 자릿수의 순이익률이 나오는 음료업계를 생각한다면 아주 높은 수익성입니다. 정확한 비교는 아니지만, 롯데칠성, 빙그레, 매일유업, 순이익률이 5%가 안됩니다.
사업 경쟁력은 물류 및 유통채널 관리, 마케팅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동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생수 매출은 여러가지 제품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우리가 흔히 들고 다니며 마시는 380ml, 550ml 병들이 생수 매출의 70%에 조금 못미칩니다. 그리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2~12L용기 매출이 25%가 조금 안됩니다. 저런 300ml 생수들은 대부분 편의점/슈퍼 등에서 판매되는데, 이런 점포들에서 더 좋은 위치에 동사 제품을 더 많이 진열해 주는 것이 판매량에 크게 중요하며, 물이야 당연히 큰 차이가 안나니 브랜드화를 잘 시키는게 중요하겠죠.
그리고 다른 제품들에 비해 동사 생수를 판매하는 경우 대리상들 입장에서는 마진이 박스당 2~2.5위안 정도 더 남는다고 합니다. (한 박스 24병) 대리상들 입장에서 이왕에 팔 거라면 동사 제품을 유통하는게 유리한 것이죠.
성장 여력이 더 있다고 보는 이유는 여러가지입니다만 (1) 현재 2위안대인 물 가격은 소비력 향상에 따라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2) 동일한 이유로 물 뿐만 아니라 주스, 기능성음료, 차 등의 소비가 증가하고 단가가 올라갈 겁니다. (3) 농부산천의 시장 침투율이 2019년 기준 약 60%대인데, 시장 1위 기업은 91%입니다. (동사는 7위대). 1~2선 도시 뿐만 아니라 3~4선 도시에 확장 여력이 많으며, 지방 도시의 중산층 소득 또한 빠르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주식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글을 쓰는 주말 약 주당 35HKD에 거래되고 있는데, 시가총액이 약 60조원에 달합니다. 작년 순이익은 8,400억원 정도, 올해 예상 순이익은 1조원이 조금 안되니 약 60x P/E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출액이 매년 15% 이상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인지라, 주가가 조정받기만 한다면 매력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