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아니라 원인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개똥철학.
결과를 보고 투자하면 실패한다. 원인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많은 경우 우리는 결과를 보고 투자한다.
원인에 베팅하는 것은 불확실하고 반영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결과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고 주가는 이를 금방 반영한다. 결과를 보고 사는 것은 다른 투자자와 눈치싸움을 하는 것이다.
의류 기업의 브랜드 가치가 높으면, 그것이 실적으로 나온다. 반도체 업체의 기술력이 좋다면 그것이 실적으로 이어진다.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면 소비자들이 많이 사준다. 이때 실적은 결과이다. 이 실적을 보고 산다면 늦는다.
대규모 수주와 매출은 기업이 가지고 있는 역량에 대한 결과이다. 좋은 기업은 수주를 딴다. 능력이 없는 기업은 수주를 따지 못한다. 좋은 약이라면 효과가 좋고 임상을 통과한다. 좋은 기업에는 좋은 뉴스가 계속해서 나온다. 나쁜 기업에는 좋은 뉴스가 나오지 않는다. 이때 뉴스는 결과이다.
많은 경우 주가의 움직임은 결과이다. 주가의 움직임이 또 다른 주가의 움직임을 만드는 것은 그 움직임이 극단적일 때 뿐이다. 기업에 대한 가치판단이 끝난 결과가 나온 매수/매도가 주가를 움직인다. 수급 또한 많은 경우 결과나 현상일 뿐이다.
원인을 헷갈려서는 안된다. 기업이 비싸면 주가는 빠진다. 주가 하락의 이유는 주식이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식이 빠질 때 온갖 뉴스를 찾아 가져다 붙인다.
기업이 비싸면 호재도 악재가 될 수 있고, 별 것 아닌 악재에도 주가가 빠진다. 비싼 기업의 주주들은 보통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이들을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기업의 주가가 장밋빛 미래를 반영하고 있을 때, 더 자극적인 호재가 나와야지만 주가는 오를 수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가 너무나도 큰 시점에서는 조금의 악재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반대로 기업이 싸면 주가는 오른다. 기업이 싸면 별 것 아닌 이유에도 주가는 오른다. 사람들의 기대가 크지 않다면 사람들은 실적과 호재를 정직하게 반영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P/E, P/B가 싼 기업이 좋은 기업은 아니다. 좋은데 싼 기업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