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레포(Reverse Repo) 시장이 암시하는 유동성 과잉?
최근 들어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항이다. 사상 최대의 유동성 잔치를 벌인 후 넘처나는 자금으로 인해 역레포에 몰린 돈이 폭증했다는 뉴스가 있다.
미 세인트루이스 연준의 FRED에서 찾을 수 있는 Reverse Repo 규모. 크게 증가해 그 규모는 4월 말 485조원에 달한다. 지난 3년간 거의 최대 수준. (참고: FRED는 Federal Reserve Economic Data의 약자로, 세인트루이스 연준이 운영하는 기관? 이다)
REPO가 무엇이고 역 REPO가 무엇인지는 또 연준 형님들이 잘 설명 해 주신다.
Repo 는 연준 Open Market Trading Desk(줄여서 the Desk 라고 하나보다)에서 시장이 가지고 있는 국채나 연방 기관 채권, 혹은 MBS를 매입해 상대방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일정 기간 후에 더 높은 가격으로 채권을 매도해 단기적으로 은행 시스템 내 현금의 공급을 늘리는 작업이다.
Reverse Repo는 반대이다. 시장에서 연준에 돈을 맡기고 그 대가로 유가증권을 받고, 더 비싼 가격에 팔 수 있는 계약. 그렇지만 아주 아주 아주 작은 금액을 더해서 받게 된다. 시장의 초과 유동성을 흡수하는 수단. 시중 유동성을 조절하는 주된 수단인 초과지준금리(IOER)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사용된다고 연준 홈페이지에서는 언급한다.
역 REPO를 통해 연준에서 지정된 금리로 단기자금을 받아주기때문에, 역REPO는 단기 이자율에 대한 하한을 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나 연준에 자금을 예치할 수 없는 비은행금융기관들은 역 REPO를 통해 단기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
즉 역 REPO에 돈이 저렇게 몰렸다는 현상을 보고 시중의 단기자금이 갈 곳을 잃었다고 해석하는 것.
(사실 그렇게 본다면 작년 3월은 유동성이 극단적으로 부족했던 구간에 역레포에 막대한 자금이 몰린 시기이다. 잘 이해가 가지는 않는다. 뇌피셜이지만 작년 3월의 단기적인 폭등은 코로나19 기간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불어넣어 시장에 위기가 극복될 만큼의 단기자금이 생겼기 때문인 것 같은데... 찾아도 잘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증시가 저점을 기록한 구간과 역레포 자금이 늘어나기 시작한 구간이 일치하긴 한다. 확실하지는 않다. (덧) 채권쪽에서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유동성이 많이 풀렸다기 보다 금융기관들에서 주식 등을 팔아제끼고 남은 자금을 가장 안전한 연준에 예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한다. )
여튼, 이렇게 역레포 시장에 돈이 몰리고, 역레포 금리 또한 극단적으로 낮아지며 단기적으로 역레포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준도 5월 19일날 발표한 회의록에서 아래와 같이 언급하였다 "A modest amount of trading in overnight repurchase agreement (repo) markets occurred at negative rates, although this development appeared to largely reflect technical factors." 연준도 알고 있다. 결국 여러 곳에서 들어오는 긴축의 신호 중 하나이다.
사실 금리가 마이너스로 가건 말건, 역레포에 돈이 몰리건 말건 그것 자체로 직접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보다 문제는 지금 물가가 올라가는 시점에 역레포에 단기자금이 몰려 초단기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는 것이 금리 인상과 긴축의 신호가 될 것 같다는 걱정이 든다. 물론.... 채권시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말은 아니다. (채권쪽 일하시는 분께 여쭤보니, 이걸 금리인상의 전조로 볼 필요는 없다고 한다. 유동성이 많은건 확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