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로나바이러스 이슈와 대응 계획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움직임은 사실 연 초부터 꾸준히 팔로업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전에 나왔던 에볼라나, 잠깐 지나간 흑사병... 뭐 이런 식으로 금방 잠잠해 질 줄 알았지 이렇게 일이 커질 줄은 몰랐는데요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감염자 추이는 이 사이트에서 보시면 됩니다. 일일 단위로 사망자 수 및 감염자 수를 업데이트 해주고 있습니다. 저도 중국어 못하는데 구글 번역으로 돌리면 됩니다.
https://3g.dxy.cn/newh5/view/pneumonia
과거에도 그랬듯, 이번 전염병도 결국은 지나갈 것입니다.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주요 전염병 발발은 증시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물론 분석 대상 지수가 불굴의 S&P500인 점은 감안해야겠지만요...
근데 어찌 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전염병들은 빠른 시일 내로 통제되었습니다. 전염병이 전세계의 종말을 당겨오지 않는 이상, 결국 일시적인 경제적 충격일 뿐입니다. 오히려 전염병 자체 보다는 전염병으로 인한 투자자들의 심리적인 반응이 더 문제가 되죠.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소비주 (면세, 항공, 화장품, 유통) 등을 제외하고는 다른 종목들이 주가가 크게 빠질 이유는 없지만, 전체적인 소비 심리 위축과 그에 따르는 경기 둔화를 핑계로 온갖 종목이 빠질 수 있습니다. 어찌되었든... 한동안 증시가 조정을 받는 것은 불 보듯 뻔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 지 짱구를 좀 굴려야 하는데요
최근에는 이런 일이 없었고, 가까운 증시 역사에서 현재 사태와 비견될 만한 시기는 2003년 사스 사태입니다. 해당 시기의 코스닥과 코스피 지수 차트를 보겠습니다. 사스가 문제가 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11월 ~ 2003년 8월 경이고, 2004년부터는 신규 사스 발병자 또한 없었습니다. WHO가 사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것은 2003년 3월 부터입니다.
당시 차트를 보면, 사스가 문제 되기 시작한 2002년 11월 부터 사스 문제가 본격적으로 심해지기 시작한 3~4월 경 까지 지수가 크게 빠졌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전염병으로 인한 증시 충격이 생각보다 커 보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사스 본토 확진자 숫자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4월부터입니다. 문제가 본격화되던 해당 시기 주가지수는 오히려 반등했습니다. 2002년 11월에서 2003년 2월 사이에는 사스 관련 기사도 잘 나오지 않습니다. 사스가 이슈 되던 시기는 2/4분기부터이나 주가지수는 그 전에 하락했습니다.
당시의 하락은 사스 자체 보다는, 사스의 발생 이전 지속된 하락 추세의 가속이 더 큰 문제였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일봉이 아니라 주봉상으로 더 큰 흐름을 본다면 당시 사스 사태 발발 시점은 약 1년간 이어지던 하락 추세의 끝자락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장세를 하락장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최근 장세는 하락장이 거의 끝나고 진정되었거나, 혹은 새로운 상승장의 초입 국면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이런 시기에서 과연 이번 우한 폐렴, 코로나바이러스가 과거 대비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스 사태 당시는 주가지수가 약 25~30% 가량 하락하였는데, 이번 증시 하락 폭은 당시보다 더 얕을 것이라는게 우선의 결론입니다.
물론, 2003년과 지금이 다른 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액, 그리고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도 안될 만큼 커졌다는 점 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전보다 더 파장이 클 수 있다고 예측할 수는 있겠습니다.
현재 제 포트폴리오에는 중국 소비주가 전혀 없습니다. 바이오, 테크, 5G만 들어가 있는 상황인데요, 사스 당시 섹터별로 등락률을 보면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소비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결국 한달 이내로 반등하였습니다. 또한 위 하나금융투자 차트를 본다면, 사스도 발발 약 한달 반이 지난 후에는 환자 증가세가 둔화 되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보유 종목이나 반등 예상 시기를 고려할 때, 현재 장세에서 굳이 주식을 파는 선택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번 시기 장이 밀릴 때,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중국 관련 소비주인 제로투세븐이나, 화물 및 국제여객 반등 + 한진칼 이슈를 두고 대한항공, 그리고 일본 올림픽 시기를 고려하며 제주항공을 싼 값에 매수 하는 것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뭐 당장 내일이나 1주일 정도는 아플 수는 있겠네요, 오늘 니케이처럼 갭으로 빠져버리면 대책이 없긴 합니다. 주식 계좌는 그대로 두고, 선물 계좌를 이용해서 국채나 지수 선물 매도로 헷지를 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이것도 갭으로 장초에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