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을 하다 보면 전쟁을 하는 것 같다.

트레이딩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행동이기에, 인간세상의 다른 많은 일들과 그 양상을 공유합니다. 

그 중에서도 전쟁이랑도 많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자병법의 명언이나 전쟁사 등을 보면 트레이딩에서의 교훈도 많이 얻는 편입니다. 아래에 손자병법의 주요 구절중에 공감가는 내용들을 모았습니다. 

1. 싸우지 않는 것은 내게 달렸다 / 수에서 밀리면 싸우지 마라

투자자들, 특히 전업 투자자들은 하루 종일 주식시장을 관찰하고 있기에, 계속해서 포지션을 잡고자 하는 욕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런데 위인지 아래인지 알 수 없는 시점에는 굳이 포지션을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방향성이 명확하거나, 예측의 기댓값이 높은 시점에만 포지션을 잡는 것이 더 이득일 수 있습니다. 

2. 이익을 중시하면 싸움이 위험하다 / 푼돈 아끼려다 신세 망친다

너무 작은 이익을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너무 큰 이익을 노리며 모험하는 양쪽 모두 위험합니다. 큰 이익을 위해 욕심부리거나, 작은 평가차익에 흔들린다면 트레이딩을 제대로 할 수 없습니다. 트레이딩의 질 자체를 중시할 때, 이익은 저절로 따라오게 됩니다.

3. 이미 패배한 자를 상대로 승리한다. 

트레이더는 매도세력과 매수세력 중 우위를 보이는 세력에 편승해 이익을 취하면 됩니다. 전쟁과는 달리, 트레이더는 자신이 원하면 언제든지 포지션 없이 기다릴 수 있습니다. 전투가 끝나고, 승자가 가려진 시점에 싸우기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반대로 시장에서 이미 형성된 추세에 역행해서는 안됩니다.

4. 모든 곳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 

투자는 결국 비중 싸움입니다. 상한가 가는 종목을 아무리 잘 찾아도, 해당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쥐꼬리라면 이익을 취하기 어렵습니다. 좋은 종목이라고 다 뿌려 사면 돈을 벌 수 없습니다.

5. 치명적인 공격은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

몰빵, 상한가 따라잡기, 하한가 따라잡기... 트레이딩에도 큰 이익을 보기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공한다면 물론 아주 빠르게 재산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패할 경우 순식간에 계좌가 반토막, 깡통이 날 수도 있습니다. 매매가 항상 성공할 수 없으며, 상황이 반대로 흘러갔을 때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 감안해야 합니다. 

6. 상황이 달라지면 행동도 달라진다.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이전의 포지션을 고집해서는 안됩니다. 위험하다면 나올 줄 알아야 하고, 판단이 틀렸다면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장이 흔들리면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상황이 바뀌었는데도 행동이 바뀌지 않는다면, 이익을 놓치거나 손실을 보게 됩니다.

7. 군사는 이길 만큼만 움직여라 / 힘을 남겨놓지 않으면 망한다.

비중을 조절 해야 합니다. 성공 가능성이 높은 매매에는 많은 비중을, 그렇지 않은 매매에는 낮은 비중만을 할애해야 합니다. 또한 하락을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작은 등락에도 큰 손실을 보게 됩니다.

8. 사소한 행동에도 이유가 있다 / 작은 기미에서 큰 변화를 읽어라.

시장의 사소한 흐름에서 상황의 변화를 읽어야 합니다. 과민반응하거나 예단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유가, 환율, 선도 종목/섹터의 반전, 주요 지표의 반전. 여러 차트가 보내는 신호에 기민하게 반응해야 합니다. 

9. 보기 싫은 것도 봐야 한다 / 눈과 귀를 모아라.

보기 싫은 손실도 확인하고, 악재를 무시하지 말고 분석해야 합니다. 현재 상황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또한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에 대해 귀를 기울이고 기민하게 반응할 줄 알아야 합니다. 

10. 먼저 자리를 잡고 선방을 날린다. 

다른 투자자보다 빨리 움직여서, 적절한 포지션에 위치해 있어야 합니다. 다른 투자자의 움직임에 휘둘려 포지션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이는 추세에 역행하라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