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리뷰 - 1편
2019년 12월 26일 한국은행의 금융안정회의가 있었습니다. 연 2회 발간되는 반기 보고서인데요. 올해 10월 IMF에서 나온 금융안정보고서를 보고 인상깊어 한국은행 보고서도 나온 김에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IMF의 금융안정보고서 링크입니다. [링크]
오랜만에 시간도 있고 해서 전체적으로 보고서를 읽고, 짚어보고 싶은 내용을 몇개 꺼내왔습니다. 저도 내용을 전반적으로 읽어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링크] 내용을 추렸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글이 길기 때문에, 먼저 몇 줄 선요약으로 시작하고 디테일은 스크롤 내리면서 확인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1편에 대한 선요약입니다.
- 실효금리 근접, 금리가 아닌 통화정책 검토.
- GDP성장 둔화로 인한 민간 레버리지 비율 확대, 가계 채무부담 확대.
- 기업신용 소폭 악화 및 이자보상배율 악화. 전기전자/석유화학 등 수출 산업의 하락이 주 원인.
- 외환보유액 및 외채 대응력은 안정적
#통화정책 전망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1.25%입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가 1.5~1.75%인 것을 감안한다면 아주 낮은 금리 수준입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우리나라는 기준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에 제한이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는 현재의 금리 수준을 실효금리 하한에 가깝다 생각하고, 금리가 아닌 다른 통화정책을 사용하려는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효금리 하한은 금리가 지나치게 내려가 자본유출이나 유동성 함정이 발생하지 않는 수준, 즉 역효과가 없는 수준의 최저 금리를 의미합니다.
#민간신용 레버리지의 상승
민간신용/명목GDP의 비율이 계속 상승중입니다. 민간신용 증가율은 2012년 이후 그 추이에 큰 변화가 없지만 명목GDP 증가율이 최근 몇 분기 간 크게 하락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명목GDP 대비 민간신용의 비율이 오르고 있는 추이입니다.
민간신용 중 가계대출은 증가율이 다소 둔화하였습니다. 주택시장 관련 대출규제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5%를 하회하였습니다.
#가계 채무상환부담 확대
가계부채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였지만, 소득 증가율과 금융자산 증가율을 상회하여 전반적인 가계의 부채 부담은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신용의 소폭 악화 및 채무 확대
기업의 대출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였으나, 기업 실적의 악화로 재무건전성이 저하되는 모습이 관찰됩니다. 기업의 금융기관 대출은 비은행금융기관의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예금은행 기업대출은 조선업에서 전년과 마찬가지로 크게 줄고, 비제조업의 대출은 증가하였습니다. 조선업의 감소는 업황의 개선 보다는 추가 차입이 불가능한 수준의 상태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부채비율 및 이자보상비율
기업의 전반적인 부채비율과 200%초과 기업은 소폭 증가하였습니다. 그러나 그에 반해 수익성의 악화로 기업의 전반적인 이자보상배율은 크게 떨어졌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익성이 크게 훼손되며 이자보상배율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규모별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1미만 기업의 비중 감소가 미미하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 볼 때,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이익 감소가 이자보상배율의 큰 하락을 가져왔으나, 개별 기업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주식시장 현황
언제나 그랫듯이 여타 국가에 비해서 PER이나 PBR 모두에서 글로벌 시장 대비 저평가 받는 한국 증시입니다. 하루이틀 된 일은 아니니 어쩔 수 없죠. 이 차트에서 사용한 PER은 Foward PER인데, 18년 말부터의 Multiple 상승은 시가총액의 증가보다 Foward EPS의 하락으로 인한 멀티플 상승으로 보는 것이 합당해 보입니다.
# 투자자금 유출입
외국인 투자자금은 2019년간은 채권 위주로 유입이 많았습니다. 당시 채권금리가 바닥모르고 떨어지던 상황이 생각나네요, 반면에 주식 부문으로의 자금 유입은 잘 눈에 띄지 않습니다. 하락이 두드러졌던 시기들 위주로 외국인 주식 자금 유출이 보입니다. 거주자의 해외투자 규모는 외국인 유입과는 다르게 꾸준합니다. 19년 하반기 다소 꺾인 것은 신기하네요.
# 외환보유액
외환보유액과 단기외채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은 견조합니다. 단기외채는 증가하고 있으나 외환보유액 규모 또한 상당해 외환 관련 문제는 우려할 사항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글이 생각보다 길어져 2편에 부동산시장 내용을 이어 적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