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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사이에 국제 유가가 너무나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마이너스 유가를 보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거래소들에서 마이너스 가격이 지원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국내 일부 증권사들은 마이너스 가격에 곤혹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CME 거래소는 별일이 없었네요. 

https://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1/2020042101505.html

 

'마이너스 유가' 인식 못한 키움 HTS... 일부상품 거래 중단

키움 "마이너스 하락 인식 못해… 피해액 조사 중"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하락하자 키움증권(039490)의 ..

biz.chosun.com

마이너스 유가가 된 원인에 대해서는 외신이나 국내 언론이나 다룬 바가 많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선물거래의 특성 때문입니다. 실제 유가가 마이너스가 된 건 아닙니다. 마이너스가 되면 팔지를 않겠죠. 

CME에서 거래되는 유가 선물은 계약월 25일로부터 3영업일 전에 거래가 종결됩니다. 그리고 해당 선물을 보유한 주체들은 다음 달(계약월)에 실물인수도가 일어납니다. 일반적인 유가증권 및 지수 선물이 차액거래로 이루어지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제가 원유를 실제로 받아 본 적은 없어서 정확히는 모릅니다만, 원유는 오클라호마의 쿠싱 지역의 저장고에 연결된 파이프라인을 통해 전달하게 됩니다. 단위도 1,000배럴에 달하기 때문에 투기적 포지션으로 거래를 하고 실제 원유를 주거나 받을 능력이 되지 않는 트레이더의 경우 그 포지션을 청산해야 합니다. 

https://www.cmegroup.com/trading/energy/crude-oil/light-sweet-crude_contractSpecs_futures.html

 

Crude Oil Futures - CME Group

Crude Oil Futures

www.cmegroup.com

실제로 원유를 받아갈 실수요자는 많지 않은데, 투기적인 수요로 원유 선물을 매수한 포지션이 많으니, 이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일시적으로 마이너스 수준의 호가가 나오게 됩니다. 또한 원유는 보관 및 운반에 비용이 들기 때문에, 공짜로 받는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최근에는 물리적으로 원유를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많지 않아, 대형 유조선에 원유를 실어놓고 대서양에 둥둥 띄워놓는다고도 합니다. 일전에 사우디에서는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은 유조선이 항구를 출항하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대형 유조선인 VLCC의 운임은 크게 증가했습니다. WSJ기사에 따르면 일간 1만불 하던 VLCC 운임이 현재 15만불까지 치솟았다고 합니다. 

http://www.donga.com/news/article/all/20200421/100743777/1

 

“원유 저장할 곳이 없다”…1억4100만배럴, 유조선에 실려 바다 떠돌아

사상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전 세계 에너지업계에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번 상황은 원유 인수 만기일 이벤트가 겹치면서 근월물(5월물)보다 결제월이 먼 원월물(6월물) 가…

www.donga.com

시장에서 나오는 이야기는 여러가지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일간 감산량이 3천만배럴인데, 얼마 감산 한다고 유가에 영향이나 가겠냐, 장기적으로 저유가 기조 지속될 것이다, 혹은 해상 운임 꺾이기 시작하면 유가 반등할 것이다, 마이너스 유가는 결국 생산량을 줄이게 할 것이다 등 의견은 많습니다.

유가 저장 여력은 얼마나 될까?

IHS마킷 추정에 따르면, 올 상반기 원유 저장고는 약 16억배럴 수준, 그러나 상반기 잉여 원유는 약 18억배럴로 2억배럴 정도가 남는다고 합니다. 물론 3월 기사로 감산 합의 전이었지만 전 세계 원유 저장 공간에 대한 대략적인 감은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내의 전략 비축유 저장 공간은 약 1억 3천5백만 배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는 꽤 많네요. 

https://www.hankyung.com/international/article/202003276021i

 

"세계 원유 저장고 3개월 내 꽉 찰 것"

"세계 원유 저장고 3개월 내 꽉 찰 것", 정연일 기자, 국제

www.hankyung.com

일반적으로 각 기업들은 원유 비축 가능한 분량을 공개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일부 애널리스트가 추정하기는 미국 내 파이프라인 업체들은 수 천만배럴에 달하는 원유 저장공간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미국 및 중국의 전략비축유도 가능한 공간이구요, 미국은 전략비축유용 국유 창고 약 7,700만 배럴 분량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했다 합니다. 

미국에서는 비닐봉지에 기름을 보관해주는 서비스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원유의 일간 생산량이 약 8~9천만 배럴인데,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일간 3천만배럴의 수요가 증발했다고 하니, 하루에  1~2천만배럴의 원유가 갈 곳을 잃는 셈인 것 같습니다. 

관련된 지표는?

원유 관련된 지표는 매주 발표됩니다. 크게 두가지를 많이 보는데요. 한국 시간 기준 매주 수요일 밤에 발표됩니다. 미국 시간 10시 30분(오전)이 발표 기준 시각입니다. 

1.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 수준. 
2. 미국 업체들이 상업적으로 들고 있는 원유 재고의 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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