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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의 발전에 따른 완성차 업체들의 미래를 생각해 보며, 현재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얼마나 비싼지를 자세히 보고 싶었다. 내연기관차와 전기차가 공유하는 면이 있을거고 달라지는 면이 있을 . 배터리 가격 하락이나 전기차 생산 확대, 전기차 도입 증가에 따라 어떤 완성차 업체가 살아남게 되는건지, 완성차 업체들은 어떤 일을 해야 하는건지... 

1.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가격 경쟁력

아래는 맥킨지 리서치/UBS에서 추정한 내연기관차와 전기차의 비용이 차이나는 이유. 평균적으로 22,500달러 차량에서 (1) 내연기관 관련 부품이 3천달러 (13%) 정도 차지하는데, 이 비용이 우선 사라지고 (2) 약 1만달러 정도가 배터리 비용으로 들어간다. 50kWh 배터리, kWh당 200달러 정도를 가정. (3) 전기 모터 및 구동계가 들어가며 2,500달러 정도가 추가되고, (4) 생산량 부족으로 인한 간접비 증가가 2,500달러 정도. 

https://www.mckinsey.com/industries/automotive-and-assembly/our-insights/making-electric-vehicles-profitable#

내연기관 구동계가 줄어드는 만큼 전기 모터와 전력 시스템이 추가된다. 배터리 비용은 나중에 줄어든다고 하겠지만 0이 될 수 없으니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차보다는 비쌀 것. 간접비는 전기차 생산이 증가하면서 결국 없어질 비용이다. 

이미 배터리 가격이 kWh당 12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배터리 가격이 여기서 조금만 더 낮아지면 ($70/kWh)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30% 정도 비싼 가격으로 접근한다 치면... 연료비 감소에 대한 이익만 생각해도 내연기관차는 금방 경쟁력을 잃을 것이다. 사실 이미 몇 년 정도만 보유한다고 해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경제적으로 이득이다.

https://www.mckinsey.com/industries/automotive-and-assembly/our-insights/making-electric-vehicles-profitable#

좀 더 나아가서, 배터리 가격 하락, 배터리 용량 증가, 생산량 증가, 생산성 증가 등 여러 방법으로 이 가격은 미래에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테슬라가 배터리데이아 과하게 야심찬 계획을 세우긴 했지만, 다 그럴싸 해 보이는 방법들이다. 조금만 더 지나면 내연기관차가 전기차에 비해 가격경쟁력을 아예 상실할 시대가 올 것 같다. 

2. 그런데 단순히 가격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다만 문제점은 아직도 충전에 따른 거리가 기대보다 부족하고, 충전이 오래걸리고, 충전소가 많이 없다는 것. 가격도 가격이지만 단순히 비싼 것이 전기차를 안쓰는 이유는 아닌 것 같다. 배터리가 저렴해 지는 것은 목전에 보이지만, 아직까지도 테슬라 수퍼차져로도 자동차 배터리를 꽉 채우려면 빨라도 20분 정도 인 것 같다. 

http://blog.naver.com/vlovev121/221862072778

 

테슬라 충전 얼마나 걸려요? 충전시간

대답부터 하자면 20분 걸려요​충전은 모바일차저 완속 급속 또 배터리용량 온도 충전기 종류에 따라 속도 ...

blog.naver.com

다른 전기차는 말할 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주유하는데 2~3분이면 끝나는 걸 생각하면, 적어도 완충에 20분대는 나와야 일상적으로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부분은 결국 배터리 업체의 영역. 가격 인하의 핵심도 배터리, 사용성의 핵심도 배터리. 결국 배터리 기술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데 완성차업체는 이런 배터리 기술이 없다. 배터리 기술은 셀 업체가 가지고 있다. 

3.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은 셀 업체에 있을 것 같다.

공신력이 있는 통계는 아니지만, 사람들이 왜 전기차를 사는걸 꺼리는지 아래 표를 보면 (출처도 없고 어디서 몇 명을 어떻게 조사했는지도 안 써있지만), 전기차를 사는데 가장 꺼려지는 상위 5개 요인 중 4개가 배터리 관련이다. 나머지 하나는 A/S의 어려움. 반대로 말하면, 이 요인들을 잘 해결하는 전기차 업체가 살아남는다는 것. 

https://medium.com/charzing/electric-vehicle-ev-consumer-perception-c2bf81215b6d

내연기관차를 사람들이 사며 고려했던 요인들은 당연히 가격, 안전성, 디자인, 브랜드, A/S, 편의성 ... 뭐 검색하면 다양하게 나오긴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역량이 차량 선택에 중요한 역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자동차 구매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출처마다 국가마다 상이하게 나온다. 그렇지만 항목은 상식 선에서 대략 비슷비슷하게 나온다) 

https://www.statista.com/chart/13075/most-important-factors-when-buying-a-car/

그런데 전기차는 아니다. 전기차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이 배터리이다. 자동차 시장을 크게 보면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로 구도를 나눌 수 있다. 이전에는 완성차 업체가 부품사에 비해 더 갑이었을 것 같다. 부품사들은 아주 파편화 되어있고, 다양한 부품사들이 크고 작은 부품들을 나눠서 만들었다. 부품사들의 역량은 대부분 가격 경쟁력과 정밀가공 능력, 납기 등이었을 것이다.

배터리 업체가 결국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부품사가 될 것 같다는 전망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배터리 시장은 부품사보다 훨씬 과점화되어있으며, 다른 부품사와 달리 단일 부품이 완성차의 성능에 너무나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진입장벽도 일반 부품업체에 비해 너무 높다. 건방진 생각이지만 결국 전기차 시대의 주도권은 완성차 업체가 아닌 셀 업체에 넘어갈 것 같다. 테슬라와 같이 셀 제조업체로서의 성격을 동시에 가지는 업체가 아니라면....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507/100954104/1

4. 배터리를 빼고 완성차 업체는 뭘 잘해야 할까

완성차 업체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바로 자동차의 조립. 내연기관차에는 2만~3만개에 달하는 부품이 들어가고, 이런 부품들은 수많은 협력업체들로부터 조달한다. 수많은 부품을 조립하고 이들의 품질을 관리하고, 부품을 조달하는데 차질이 없게 하는 것이 완성차 업체의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다. 

https://www.quora.com/How-many-parts-does-a-car-have

폭스바겐 공장 동영상을 보면 결국 조립이다 조립. 전기차가 되며 부품의 개수가 약 1만개 정도 감소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부품의 수는 아주 많다. 테슬라는 아직 이런 생산관리 측면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을 훨씬 못 따라가는 기업이다. 반대로 말하면 생산량이 증가하고 짬이 차면서 테슬라 전기차 가격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것. 즉 테슬라같은 업체가 생산성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 때 부터는 다른 요소로 차들은 경쟁하기 시작할 것. 

www.youtube.com/watch?v=-g52EWSjPis

전기차를 조립하는 단계에서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 즉 완성차 업체만이 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소프트웨어 역량. BMS를 비롯한 차량 통제 소프트웨어, 자율주행, OS 등. 차가 움직이는 컴퓨터가 되고 배터리 출력/모터 등이 전부 소프트웨어로 컨트롤 될 것이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잘 만들어야 한다. BMS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OS까지. 자동차가 하나의 컴퓨터가 될테니... 셀 업체가 BMS를 만들 수 없고, BMS는 완성차 업체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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