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더 이상 생물학적으로 진화하지 않는다.

문득문득 들었던 생각들을 정리했다. 쓰고 나니 또 투자에 시사점이 있을까 하여 한 줄 더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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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시기를 특정하기 어렵지만, 문명 사회가 되며 인간의 생물학적 진화는 의미가 없어졌다. 지난 수 천년 간 인간 사회는 급속하게 발전하였지만, 인간의 유전 정보는 놀랍게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 지난 수 천년간 인간 사회의 발전에서 유전자의 변화가 기여한 것은 거의 없다.

물론 진화론의 적자생존 방식은 이어지고 있다. 다만, 일정 시점부터 인간은 생물학적인 진화보다 사회적인 진화가 더욱 빨라졌다. 적자생존의 단위는 개별 개체가 아닌 기술의 우월성과 사회 제도의 적합성 수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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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에서, 세대간 전달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유전정보이며 적자생존에 의해 진화한다. 따라서 어떤 개체가 살아남고 어떤 개체가 그렇지 못한지는 대부분 주어진 환경에서 얼마나 유전적으로 적합한지가 결정한다. 그러나 인간은 그렇지 않다. 인간에서 세대간 전달되는 정보의 대부분은 관습, 제도, 기술과 같은 비 유전적인 정보이다. 

인간 사회에서도 당연히 개체간 우열은 존재한다. 더 돈을 많이 벌거나, 더 체력이 좋거나, 더 지적 능력이 뛰어난 개체들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러한 우월성이 유전자의 확산과는 크게 관련이 없어졌다. 

문명 사회에서 장애를 가지거나 상대적으로 못생겨 생식 활동에 제약이 생기지 않는 이상, 왠만해서 개별 개체들은 자손을 낳을 때 까지 생존한다. 또한 경제적/사회적/신체적으로 우월한 개체라고 한들 열위의 개체보다 딱히 자손을 더 낳지 않는다. 오히려 소득수준이 높고 더 교육받은 개체들의 출산율은 평균적으로 낮으며, 이를 소재로 삼은 영화도 나온다. 

2006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Idocracy 트레일러 

인간사회에서 적자생존은 유전자에 기록된 정보가 아니라, 사회가 종이에 기록하고 있는 제도와 기술, 관습 차원에서 이뤄진다. 

더 뛰어난 기술을 가진 국가가 더 열위의 기술을 가진 국가를 지배하였다. 우월한 기술은 더 빨리 퍼졌고 형편없는 기술은 빠르게 도태되었다. 화승총을 쓰던 일본은 날붙이를 쓰던 조선을 지배했다. 빠르게 산업화를 이룩한 서방 국가는 산업화 시기 수많은 국가를 식민지배 하였다. 더 약한 국가는 더 강한 국가의 지배 하에, 혹은 영향력 하에 들어간다. 

천체의 움직임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천동설은 도태되고 현대 천문학이 발달했다. 창조론은 도태되고 진화론이 자리잡았다. 원소설이 도태되고 현대 화학이 자리잡았다. 근거 없는 의학 및 점술보다 사람을 실제로 살리는 현대 의학이 발달한다. 비합리적이고 쓸모 없는 이론들은 점차 사라지고 유용하고 합리적인 이론들이 과학계를 지배한다. 

사회 발전에 따라 군주제는 설 자리를 잃었고, 민주적인 정부의 비중이 크게 늘어났다. 공산권 국가들의 경제력은 크게 약화되었고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본주의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시대가 지남에 따라 여성 인권은 신장되었으며, 대부분의 국가에서 의료 제도가 강화되고 있다. 

생물학적 진화는 유전자에 정보가 쓰이고 지워지며 진행된다. 그러나 인간 사회의 진화는 사회와 제도가 언어로 기록되고 실험되며 그 효과를 검증받고 도태되거나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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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식시장도 계속 진화한다. 돈을 많이 번 자의 영향력은 점점 강해지고 실력 없는 자의 돈은 점점 줄어들며 그 영향력이 줄어든다. 퇴출당하지 않아야 하며 강자의 방법과 아이디어를 배워야 한다. 큰 돈이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항상 파악해야 한다. 

2. 인간의 본성 자체는 동물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진화는 아주 오래 전에 끝났고, 그 이후에는 다른 동물의 행동 양식을 크게 공유한다. 인간이 동물처럼 움직이니 인간들이 모인 시장도 동물처럼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