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코로나가 이렇게까지 시장을 박살낼 줄도 몰랐고, 코로나 이후에 연준이 풀어놓은 돈으로 이렇게까지 시장이 급등할 줄도 몰랐다. 완전히 판단을 잘못해 버린 2020년이었다. 이후에 이 기록을 잊지 않게 매매일지 겸 기록을 해 두려고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추이 차트는 아래 사이트에서.
그리고 시장 폭락 당시가 너무나도 잘 분석되어있는 명품 웹사이트.... 너무 높은 품질의 분석글이 무료로 공개되어있다. 강추. 그러면서도 구독료가 비싼 것도 아니다. 글 작성하면서 참고...
국면 A.
중국에 무슨 전염병 돈다는데, 흑사병같은 것 아닌가? 사스, 메르스와 비슷한 거 아닌가? 과거에는 어땠지? 전염병 돌고 락다운 하면 소비가 위축되겠네... 이 때부터 락다운하면 게임주는 잘 되고 이커머스 잘된다는 기사는 수도없이 나왔다. 미국 유럽에 퍼질 때 그대로 가져다 댔으면 되었을 것을.
국면 B.
별 거 아닌 것 같네 그래도 중국 확진자 수가 많이 줄어들고 있구나. 중국은 금방 안정되겠네
국면 C.
어 유럽 이상한데 왜이러지, 이러다가 미국까지 큰일나는거 아닌가? 이동 통제하기 시작했네? 사람이 막 죽어나가네? 이 전염병이 중국이 아니라 유럽으로도 퍼지고 있을 것이라는 걸 간과한게 가장 큰 미스였고, 젊은이들에게 치명률이 낮다지만 노인들이 픽픽 죽어나가는데 정부가 경제를 위해 가만히 있을 거라고 예상한 것도 큰 오판.
국면 D.
사우디, 러시아 형들 이 와중에 증산한다고? 안그래도 안좋은데 오일 기업 다망하겠네 큰일났네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가 우려되다가, 그게 아니라 오일 업체들이 다 망해버리면 크레딧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국면 전환이 일어나 버린 이벤트. 물론 계속 허츠나 오프라인 아울렛 등의 파산신청 등 우려는 나오고 있었지만, 하락을 더욱 가속화 시켰다. 역사적인 마이너스 유가도 이 다음에 나왔다. 기름이 너무 많아서 미국 내 기름 저장고가 꽉 찼다, 해운 운임료가 오른다 등등 난리가 났던 시기.
이보다 조금 이르지만, 연준은 기준금리를 50bp나 낮춘다. 물론 이 뒤에는 100bp를 낮춘다.
국면 E.
매일같이 위아래로 서킷브레이커, 트레이더들은 책상 밑에 토하는 사람도 나왔다고 한다. 연준이 모든 걸 하겠다고 부르짖어도 듣지도 않는 시장. 2008, 2009년에도 그랬지만, 진짜 시장이 박살나서 크레딧 리스크로 번지기 시작하면, 안전자산이라고 부르던 금, 국채, 비트코인 모두 박살나고 달러만 폭등. 모든 사람이 달러만 찾는다.
연준은 금리를 100bp를 낮춘다. 100bp를 낮추니 좋아하나 싶다가도 얼마나 경제가 안좋으면 금리를 이렇게 낮추냐고 미쳐서 또 폭락한다.
국면 F.
연준은 모든걸 하겠다고 선언한다. 회사채도 매입하고, 달러스와프도 되는대로 다 체결, 국채 매입 확대. 뭐든지 다 하겠다. 정신 차려라. 양적완화 무제한으로 하겠다. 미 정부도 수조 달러의 부양책 내놓고, 망하는 회사 어떻게든 지원해줄테니 버텨라, 실업자는 현금을 주겠다...
이날 갑자기 증시를 반등 시킨 요인이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갑자기 반등해버렸다. 2009년과 마찬가지로 저점 직전에 대형주고 나발이고 대부분의 종목들이 하한가를 가고, 언제 그랬냐는듯이 그 종목들이 몇 일 뒤 전부 상한가 행진.
위 웹사이트, 너무너무너무 정리가 잘 되어있다. 정말 강력 추천....
매매일지를 적어두었지만 다시 정리하니 또 새롭다. 아래는 다음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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