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하다 보면 대형주가 달리는 구간이 있고, 중소형주가 달리는 구간이 있다. 대형주가 달리는 구간은 그냥 불장(Bull 혹은 火...) 이라고 부르고, 중소형주들이 되는 구간은 종목장이라고 불리는 것 같다, 애초에 둘 다 정의가 애매하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언제 퍼포먼스가 갈리는지를 보고싶어서 숫자를 따봤다.
시가총액별로 종목을 분류해 둔 KOSPI 대형주, KOSPI 중형주, KOSPI 소형주 지수가 있다. KOSPI 대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100종목. KOSPI 중형주는 시가총액 차상위 200종목 (101~300위), KOSPI 소형주는 시가총액 상위 300종목을 제외한 전 종목에 해당한다.
2002년 이후 KOSPI 대형주의 비중은 보통 80%대, 중형주는 약 10% 안팎의 비중을 보인다. 즉 중소형주에서 아무리 달려봤자 코스피 전체 지수가 움직이는건 왠만해서 어렵다는 것.
KOSPI 대형주와 KOSPI는 거의 똑같이 움직이는데, 중소형주는 움직임이 조금 다르다. 아래에서 움직임을 기간별로 끊어서 보자.
첫 번째 구간 (2000~2004)
IT버블 직후인 2000년부터 2004년까지의 구간. 이때까지만 해도 중형주 / 대형주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소형주가 역시 잘 회복하지 못하고 처지는 모습을 보인다. 대형주가 가장 덜 하락하고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던 구간.
두 번째 구간 (2004~2008)
2004년에서 금융위기 직전까지의 구간. 지수 자체가 기간 중 2배 가긴 했지만 중소형주가 역시 탄력이 엄청나다. 대형주가 고점까지 약 2.5배 상승한 반면 중소형주는 4.2배정도 상승. 결국 금융위기에 가까워오며 대형주와 중소형주 수익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세 번째 구간 (2008~2012)
금융위기 직전 ~ 금융위기 이후 박스권 진입까지. 이 구간을 보면 사실상 똑같이 빠지고 똑같이 올라온다. 똑같이 횡보한다. 정말 시가총액별로 별 차별화가 안되는 재미없는 장인 것 같다.
네 번째 구간 (2012 ~ 2016)
중대한 위기는 거의 다 지나가고, 대형주는 기간 내내 꿈쩍도 안하지만, 중소형주가 날뛰던 시기. 특히 소형주 지수는 거의 2배까지 상승했다가 내려온다.
다섯 번째 구간 (2016 ~ 2020)
이번에는 아예 역전. 중소형주는 빌빌 기며 힘을 쓰지 못하지만, 대형주는 기간 중 비교적 상승하는 모습을 보인다. 물론 이전의 상승에 비하면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40~20% 상승이 어딘가! 참 2004~2008년의 시장이 얼마나 웅장했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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