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는 하락장에 대한 분석이 상승과 관련된 종목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식투자는 평생동안 계속 하게 되는 곱연산입니다.
내 원금에 1%, 5% -4%, 7%, -6%.... 매일의 수익률을 평생 곱하는게 결국 투자 수익률이 됩니다. 당연히 중간에 0이 곱해진다면 여태까지 얼마를 벌어왔든, 여태까지 이뤄온 모든 것은 0이 됩니다.
일반인들이 주식투자를 하며 상장폐지를 당하지 않는 이상, 원금이 0이 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투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레버리지를 끼고 살게 됩니다. 레버리지를 끼고 투자를 한다면 그 비율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는 반토막에, 하한가에, 혹은 선물의 경우 10%만 떨어져도 투자금 전액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 만큼 하락장에 대해 더 자세히 분석하고 더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정리해본 하락은 단기간의 급격한 지수 하락 사례입니다. 투자 경험이 긴 분들은 실제 겪은 내용도 많으실겁니다. 결과적으로는 원래 지수 수준으로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온 이슈들이지만, 단기 하락 폭이 워낙 커서, 신용 비율이 대책없이 높은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마진콜을 당하는 그런 하락들입니다.
회색으로 표시한 영역은 장기간 지수가 추세적으로 하락한 영역이고, 붉은 영역은 약 일주일 안팎의 기간동안 지수가 10% 이상 (코스닥, 코스피 무관) 급락한 영역입니다. 주로 코스닥 위주이지만, 이러한 하락은 생각보다 자주 있습니다. 원인을 알아본다면 많은 경우 금리 인상 및 경기둔화 우려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중 직접 겪지 않은 하락장도 있기에 정확하지 않은 설명도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내용들을 본다면 단기적인 급락장은 실제 경제에 발생한 충격으로 인한 점진적 하락이 아닙니다. 예상되는 부정적인 이슈에, 시장 참여자들이 집단적인 공포 심리를 보이면서 일어난 단기적 투매입니다. 올해 1월 말 일어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급락도 동일합니다.
위에 기록된 하락 사유들은 모두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입니다. 다만, 선반영을 좋아하는 주식시장은 실제 부정적인 미래가 닥쳐오기 전 반응합니다. 이 과정에서 시장의 투매 심리가 형성되면 시장은 급격히 하락합니다. 시장은 약 몇 달, 혹은 몇년에 걸쳐 발생할 부정적 이슈를 단 일주일 안에 선반영 해버립니다. 그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 증시는 다시 좋아질 미래에 대한 선반영으로 빠르게 반등합니다.
장기적으로 투자하시는 분들이나, 혹은 신용을 사용하지 않는 투자자들은 이러한 하락을 한달 정도만 꾹 버티면 됩니다. 문제는 이제 투자를 전업으로 삼거나, 공격적으로 투자 하시는 많은 분들입니다. 이러한 하락에 레버리지를 섣불리 늘리거나, 고점에서 레버리지를 꽉 채워 가지고 있는 경우, 한달도 걸리지 않는 반등 전에 이미 마진콜을 당한 상태일겁니다.
마치 실내 화재에서 화재 자체보다 사람들의 공포에 압사하는 사망자가 더 많아지는 경우처럼,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공포심리가 만든 집단적 투매에 깔려 죽는 투자자들이 생기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교훈은 크게 두 가지 입니다.
- 아무리 장이 좋대도, 단기적인 급락에 바로 마진콜 당할 정도의 레버리지를 써서는 안된다.
- 반등 먹겠다고 섣불리 레버리지를 이용한 베팅을 했다가는 몇일 안에 마진콜 당할 수도 있다.
아무리 많이 벌어도, 여태까지 수익에 -100%, 즉 0 한번 곱하면 모든 게 없던 일이 됩니다. 결국 생존이 중요하다는걸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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