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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책 마지막에 나온 삼원금천비록의 해석본을 적었다. 일본어 원문을 보고 썼다면 더 좋았겠으나 언어의 한계로 번역본을 그대로 가져왔다. 쌀로 나온 것을 시세로 바꾸기도 하였고 중간중간 임의로 잘라낸 부분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코멘트를 넣은 부분은 *표시 하였다.


삼원금천비록(三猿金泉秘錄) 서(序)

태극이 운동하여 극으로 움직여 양을 생성하고, 움직이는 것이 지극하여 조용해진다. 조용해지면 음을 생성한다. 조용해지는 것이 또 지극하여 움직인다. 일동일정(一動一靜)이 있으니 그 뿌리가 되는 태극 음양은 천지이다. 

시세의 고저도 천지음양의 순환과 같아 강세의 장에선 오르고 오름이 극에 다다르면 그 안에 약세의 이치가 담겨있다. 약세의 장에선 심히 싸게 될 때 그 안에 강세의 이치가 담기는 법이다. 만인이 약세라고 여길 때는 쌀은 반드시 오르는 이치다. 모두가 강세라고 여길 때는 쌀은 내리기 마련이다. 이 모든 것은 천성(天性)의 이치 밖의 이치다. 

삼원이란 견원, 문원, 언원의 셋이다. 눈으로 강한 변화를 보고, 마음으로 강한 변화의 연못에 빠지지 마라. 다만 마음에 매도를 품어라. 귀로 작은 변화를 듣고 마음으로 작은 변화의 연못에 빠지지 말라. 다만 마음에 매수를 품어라. 강약 변화를 견문하고서 사람을 따르지 말라. 말하면 사람의 마음을 미혹한다.

결국 말하자면 시세 고저의 이치는 공리(空理)로서 눈에 보이지 않으며 그림자도 형상도 없는 몸이다. 

*공리(空理): 텅 빈 이론, 이치

위의 구절의 뜻을 생각함에 있어, 법으로서 오른다고도 언제 내린다고도 정하지 않는 것이 공리이다. 공리를 보면, 천년에 한 번도 매매할 시절은 없다. 또 아래의 구절의 뜻을 생각함에 있어, 그림자도 형상도 없는 몸이다. 몸이 있으면 정식(定式)이 있으며, 정식이 있으면 매매가 있다. 

*정식(定式): 일정한 방식

묵은 쌀이 많아 저가를 햅쌀에 얹는 해는 출하기에 상승하는 해가 된다. 이것을 역상승의 해라고 한다. 묵은 쌀이 적어 고가를 햅쌀에 얹는 해는 출하기에 하락하는 해가 된다. 이것을 역하락의 해라고 한다. 6,7,8월에 강한 재료(*흉작)가 나타나면 참으로 역하락의 해가 된다. 

*묵은 쌀은 전년도 재고를 의미. 저/고가를 햅쌀에 얹는다는 것은 출하 전 전년 재고가 많아 가격이 눌려있거나 올라있는 상황을 의미. 

매매의 정식은 역상승, 역하락의 둘이다. 역하락에는 하락한 후 매수 할 것이며, 역상승에는 상승의 도리를 바르게 보고 매수한다. 이것을 생각할 수 있다면 천 번이면 천 번 지지 않는 기묘한 솜씨가 된다. 


전년 풍흉에 따른 거래 38수 

* 상당한 양의 내용이 쌀 농사와 관련해 계절감이 있어야 이해가 되는 내용이고, 그만큼 주식시장에는 그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 생략한 부분이 많은데, 역발상 매매에 대한 유사한 구절들이 많아 대체로 생략하였다.

● 하락이 틀림 없는 쌀이 힘 있게 상승하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따라가며 매수하라. 

● 쌀 시세가 무너져 일제히 투매하면 다만 눈을 감고 매수의 씨를 뿌려라. 쌀 흉작으로 일제히 매수에 나서면 바보가 되어 매도의 씨를 뿌려라. 

● 귀인의 자금 악화는 언제나 시세를 따라 매도의 씨를 뿌려라. 귀인의 매수는 언제든지 시세를 역행하여 매수의 씨를 뿌려라. 

* 귀인은 주된 매입 세력, 오늘날로 치면 세력이나 기관 자금에 해당하는 것일 듯. 

● 상승폭이 적은 쌀은 미련 없이 낙관적 태도를 버리고 팔 것이다. 

● 항상 비관적 시세관으로 손득을 모르는 큰 바보는 가난한 신의 자손이다. 

● 만인이 헷갈리고 있는 쌀이라면 동반자 없는 길을 걷는 것이 좋다. 

● 매수할 쌀을 한번에 사는 것은 무분별한 것이며, 두 번에 살 것이며 두 번에 팔 것이다.

● 백년에 99년의 고저는 3할이 넘지 않는 것임을 알라. 항상 2할 오르면 소량을 시험삼아 매도할 시기임을 알라. 항상 삼할 내리면 쌀 시세 무너지고 소량을 시험삼아 매수할 시기임을 알라. 

* 100년에 99년은 고저 등락이 3할을 넘지 않는다는 뜻. 당시 쌀 시세를 기준으로 3할은 꽤나 큰 등락, 2할은 큰 등락, 1할 ~ 5푼은 통상적인 등락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 주머니에 돈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각오하라. 돈은 쌀을 낚는 미끼임을 알라. 문수보살이라도 비축 없는 거래는 고저의 변화가 나타나면 패배한다. 매수매도는 전쟁의 준비와 같은 것. 쌀 거래의 군병은 돈이다. 


일부(一部) 극의(極意) 구체가(九體歌)

● 무극(無極): 고저의 이치는 공리로서 눈에 보이지 않고 그림자도 형체도 없는 것이 본체이다.

● 태극(太極): 이치와 이치 아닌 것 가운데 숨어있는 "이치 밖의 이치", 이것이 시세의 고저의 원천임을 알라. 

● 음은 양을 포함한다: 만인이면 만인 모두 비관적이 되면 상승의 이치를 품는 쌀이 된다. 

● 양은 음을 포함한다: 천인이면 천인 모두 낙관적이 되면 하락의 이치를 품는 쌀이 된다. 

● 고저 모두 5푼이나 1할의 움직임엔 매매를 신속하게 하고, 2할과 3할의 움직임에는 역행이 이치임을 알라. 매매는 5푼 고저를 따라 할 것이다. 물타기나 불타기도 마찬가지이다. 


지(智)인(仁)용(勇) 삼덕 48수

- 지(智) 10수 

● 이익을 얻는 거래라고 판단되면 만 냥도 한번에 투자하는 것이 지(智)의 비밀이다. 고가일 때 조급하지 말고 기다리는 것이 인(仁), 역행하는 것은 용(勇), 상승세에 불타기 하는 것은 지(智) 이다. 

● 시험 삼아 거래, 세 번 물타기도 모두 약이다. 불타기는 바른 거래임을 알라. 고저 모두 5푼에서 1할은 불타기가 좋으나, 중심을 이탈한 불타기는 바보짓이다

*중심: 목표가의 절반을 넘어가는 불타기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

● 고저 모두 긴 발에는 올라탐이 좋고, 짧은 발에는 올라타지 않는 것이 좋다. 

● 가을바람이 불고 햅쌀 출하기에 쌀 시세가 상승하면 돈이 분출한다. 6월의 쌀 떨어질 때 고가인 쌀, 벼가 푸르른 7월 하순에는 급락한다. 5월의 쌀은 인기가 약하나 가격이 오르면 급등하는 거래임을 알라 

*햅쌀이 수확되어 쌀 공급이 늘어나 수급이 안좋은 시기에 쌀 값이 올라간다는 뜻.

● 상승의 이치도 때를 만나지 않으면 오르지 않는다. 이치를 맹신 말고 쌀을 따르라. 

- 인(仁) 18수

● 매매를 초조하게 서둘지 않고 기다림이 인이며, 이득을 얻을 때 까지 기다림이 인이다. 

● 다만 조급하지 말라, 조급한 거래는 이득이 없다. 5푼 저가를 사고 5푼 고가를 팔라 

● 매매가 서두르면 서두를수록 손실을 본다. 그냥 쉬면서 머리를 비워라 

● 흉년의 쌀이 떨어질 때 고가는 기다려 파는 것이 인의 덕목이다 

● 다만 조급하지 말라, 백섬 오른 백섬은 보통 제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 조급한 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낙관적 시세관의 비밀이다. 늘 값싼 날을 기다려 사라. 조급한 매도를 하지 않는 것이 비관적 시세관의 비밀이다. 늘 비싼 날을 기다려 팔아라. 세 번 물타기도 두 번 물타기도 필요 없는 저가를 조금함 없이 기다림이 대비밀이다. 한 번의 물타기도 필요 없는 시절을 기다림이 좋다. 다만 초조함에 실족하는 것이다. 

● 내리는 이치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내리지 않고, 매도에 조급하면 큰 바보가 된다. 오르는 이치도 때를 만나지 못하면 오르지 않고, 매수에 조급하면 후회하게 된다. 조급한 마음에 저가에 매도하고, 최고점에 사서 넘어지는 것이다. 

● 내리면 내릴수록 비관적 시세관도 다하고 상승하는 것이 천성의 이치이다. 상승의 기운이 다하면 스스로 하락하는 것이 천성의 이치이다. 

● 태풍이 불지 않는 9월의 저가, 정식으로 기다려 사라 

* 태풍이 불지 않는 9월이란 태풍도 없이 작황이 매우 좋아 풍년이 예상되어 매물이 넘치고, 추가로 하락할 수 있는 시기라고 책에서 해설한다. 급락기에는 한번 더 기다려 사라는 표현으로 해석. 

● 만인이 질려버리는 가격이 오면 그것이 고저의 경계점이다. 비바람이 부는 날을 기다려 쌀을 팔고, 맑은 날씨를 기다려 쌀을 사라. 

● 시세를 올라타는 지(智)의 원천은 역행하는 용(勇), 그 원천은 기다리는 인(仁)이다.

- 용(勇) 20수

● 시세를 역행하는 이치는 고가를 팔고 저가를 사는 것이며 이는 쌀 거래의 대비밀이다. 

● 삼할 고저를 역행하는 거래는 돈이 분출하는 샘임을 알라, 삼할 고저 놀라지 말고 역행하라 

● 2할부터 3할 고저 있을 때는 늘 쌀을 역행하는 이치임을 알라. 손실 거래 두려워 말고 도전하라 

● 3할의 고저에 천변의 이득을 얻고자 하면 손실이 발생함이 비밀이다. 만인이면 만인 모두 낙관적이면 바보가 되어 쌀을 팔아야 한다. 

● 쌀 시세가 붕괴해도 크게 놀라지 말고 매수할 것이다 

● 들도 산도 모두 하나같이 비관적이면 바보가 되어 쌀을 사야 한다. 

● 분별도 사안도 없이 매수할 때는 사람들이 버린 쌀시세가 무너질 때 이다. 

● 항상 바닥에서 투매가 일어날 때 공포 속에서 매수함이 지극한 이치이다. 항상 고가에서 매도세가 항복할 때 공포 속에서 매도함이 지극한 이치이다. 

● 풍년에 쌀 시세가 무너지면 매수함이 좋다. 고가를 기다린 흉년은 때를 기다려 팔아라. 쌀 값싸고 인기 약한 날은 사고 인기 강한 비싼 날은 팔아라 

● 다만 쌀은 인기가 약한 날은 사고 인기가 강한 날에는 팔아야 한다. 

● 천인이면 천인 모두 비관적일 때 사고, 만인 모두 낙관적일 때 팔아라. 3섬 가격차를 두려워 말고 역행할 것이다. 

● 상승의 이치라고 모든 사람이 대단히 큰 가격차를 바랄 때는 매도의 씨를 뿌려라. 하락의 이치라고 모든 사람이 대단히 큰 가격차를 바랄 때는 매수의 씨를 뿌려라. 

● 고저 모두 1할 5푼의 가격차는 항상 시세에 역행하는 이치임을 알라 

● 급등을 거역하지 말 것이며, 급락을 거역하지 말 것이다. 급락은 항상 시세를 역행할 것이니 급등이라면 시세를 따르라. 급등이 삼일 연속하여 고가를 내면 시세를 역행하여 급락을 기다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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