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기간 살며 전쟁을 겪은 투자자답게 코스톨라니는 전쟁에 대해서도 책에서 언급한다. 유럽에서 투자를 해온 코스톨라니는 확실히 미국 중심의 투자자와는 전쟁에 대한 태도가 다르다.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전쟁으로 인한 폭락은 다시 상승의 기회였다. 직접 전쟁에 관여하지 않았으니까.
어디서든 화약 냄새가 나면 투자자들은 주식에 투자하려고 하지 않는다. 누구든 금과 같은 유가물을 금고에 넣어 놓고 싶어한다. 전쟁이 터지면 패전국인 독일이나 전쟁으로 막대한 손실을 본 프랑스처럼 돈 가치는 바닥을 기게 된다. 주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도움을 주는 것이란 전쟁에 관여하지 않은 나라의 화폐나 금밖에 없다.
우리나라도 북한을 마주 하고 있는 나라로 북한이 한번 지랄을 할 때마다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린다, 그러나 대부분 이는 매수 기회였다. 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으니까. 그렇지만 실제로 전쟁이 일어난다면 어떨까, 2차대전때 파리 주식시장이 교훈을 줄 것 같다.
코스톨라니의 회고에 따르면:
히틀러가 프라하를 점령한 이후, 파리 증권거래소의 주가는 계속 떨어졌다. 그런데 전쟁 발발 직전에 소수의 사람들이 지금 저가인 주식을 사면 위험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으면 폭풍 같은 주가 상승을 경험하게 될 것이고, 전쟁이 일어나면 돈이 있든 없든 어차피 모든 것이 끝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돈이 문제가 아니라고 다들 말하지만. 꼭 그건 아니다. 코스톨라니는 "전쟁이 끝나고 돈이 있는 사람들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지만, 돈이 없는 사람은 그렇지 못했다" 고 말미에 덧붙인다.
당시 코스톨라니는 증권거래소와 은행 등이 닫히고 외환 통제가 일어날 것을 우려했으나 그러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전쟁 우려에 강세장 베팅을 했던 사람들 중 큰 수익을 거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전쟁이 일어난 후에도 시세는 6개월동안 계속해서 상승했다. 그리고 프랑스 군대가 완패한 이후에나 시장은 약세로 돌아섰다. 라발은 나치에 의해 점령된 프랑스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그러나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반대로 증권거래소는 문을 닫았으며, 주식은 오랫동안 거래되지 않았다. 나중에 아주 소규모로 주식 시장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을 때, 프랑화는 이미 무가치해져 있었다.
프랑스 주가 차트를 찾아보면 좋았을 텐데, 과거 자료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는다. 코스톨라니의 회고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인터넷으로 뒤져 찾은 좋은 자료가 [이 링크]에 적혀져있다. 검정 굵은 실선이 2차대전인데, 거래정지나 등락을 자세히 식별하기는 어렵다.
다만 코스톨라니가 말한 대로, 주식시장이 다시 열리자 주식의 실질 가치는 크게 떨어져 무가치해졌다.
잠깐 내용이 샜는데, 결국 해당 부분에서 코스톨라니가 말하고자 했던 것 중 중요한 것은 전쟁의 발발과 주가가 항상 같이 가지는 않으며, 주식시장이 무엇을 반영하고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는 것.
전쟁이 벌어지면 주가가 떨어지기 때문에, 전쟁의 징후가 보이면 증권거래인들은 주식을 내다 판다. 이때는 모든 투자자들이 팔려고 하기 때문에, 전쟁이 나기 전에 주가는 이미 최대한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정말 전쟁이 일어나면 모든 주식은 이미 다 팔린 후이므로 증권거래소에는 더 이상의 매물은 없게 된다. 이제 서서히 강세장이 진행되며 주식의 유인력은 더욱 커진다.
참고로 2차대전 시기 독일과 미국 다우존스 지수. 독일은 승전 구간 급격한 주가 상승과 거래정지, 그리고 폭락. 미국은 독일의 승전에 따른 급락과 진주만 습격으로 급락, 그리고 승리에 따라 다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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