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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부업이 아니라 본업으로 하게 된다면, 어쩔 수 없이 호가창을 계속 보게 된다. 

호가창이란건 참 묘하다. 호가창은 계속 보고 있다보면 자꾸 사람이 매매를 하고 싶게 만든다.  가격이라는게 계속 변하기 때문이다. 위든 아래든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그 움직임의 지속성 / 반전에 대한 기대를 계속 하게 된다. 

일반 주식은 조금 덜하다, 그런데 선물옵션을 하게 되면 그런 호가에 대해 더 예민해 지는 것 같다. 일반 주식은 호가 단위가 훨씬 얇고 레버리지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호가의 유동성에 제한이 있다. 그렇지만 지수는 최소 변동단위가 0.02, 코스피 200이 250정도만 되어도 한 틱에 0.01%가 안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쉽게 움직인다. 

움직임이 많은 지수 선물을 보면 매매하고싶은 욕구가 더 커지게 된다. 

그런데 코스피 200 지수의 단기적인 등락, 특히 뭐 몇 분 단위의 등락을 예측한다는게 너무 헛된 일이다.... 각 종목의 위 아래 등락을 예측할 수 없다. 그런 종목이 200개 모여 평균 된 것이 코스피 200이다. 

물론 자금의 큰 흐름,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의 일방적인 흐름이나 일방적인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 등 큰 흐름 하에서는 지수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는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 지수의 단기적인 등락, 특히 일 중 등락을 예측한다는건 굉장히 어렵고 부질없는 일일 수 있다. 

누군가 사면 오르고 누군가 팔면 내리는게 지수다. 이 지수의 단기적인 등락을 내가 맞춘다는거는 시장 참여자들이 내는 주문의 방향과 양을 맞춘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지수가 단기적으로는 예측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단기적으로 지수에 대응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런데, 단기적으로 지수에 초연하기 위해서는 레버리지를 크게 써서는 안된다. 레버리지가 크다면, 일상적인, 혹은 아주 단기적이지만 큰 지수의 등락에도 자산에 큰 스크래치가 나기 때문에 기민하게 대응해야 한다. 그렇지만 큰 레버리지를 쓰지 않는다면 그 대응에 더 여유가 생기고, 시장의 단기적인 등락에 보다 잘 버틸 수 있게 된다. 

실시간 호가를 보고 대응한다는 것은 어떤 맥락인가? 가격이라는 것을 지표로 삼고 행동한다는 뜻이다.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차트는 거래 상대방의 행동의 결과이다. 누군가 주식을 샀으면 호가가 오르고 누군가 팔았다면 호가가 내린다. 즉 실시간 움직이는 호가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은 항상 상대방보다 한 발짝 뒤쳐진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보다 앞설 수 없게 된다. 

이번 국면에서 뇌동매매를 너무 많이 하는 자신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하기 위해 적었다...  

글의 결론은 간단하다. 

1. 레버리지가 크다면, 주가의 작은 등락에도 신경써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호가를 봐야만 한다. 

2. 그러나 호가의 변화는 상대방 행동의 결과이며, 너무나도 자주 변동하게 된다 .

3. 호가를 보고 매매한다는 것은, 상대방보다 한 발짝 뒤쳐져 매매한다는 뜻이며, 호가의 잦은 등락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손실을 보기 매우 쉽다.

4. 따라서 호가창을 보고 매매하는 행위는 지양해야 하며, 그렇기 위해서는 무리한 레버리지를 써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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