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본 맛집] 홍대 한식 코스요리 윤서울

홍대에 있는 퓨전 한식 코스요리같은 식당. 윤서울.  

 

식당 내부 인터리어가 바 자리 위주로 구성되어있고 (원래는 테이블도 있었으나 지금은 바 형태로만 운영하신다고 한다) 드라이에이징 냉장고, 각종 처음보는 조리도구와 제면기나 소품들이 있다. 인테리어는 굉장히 고상하게 되어있는 것 같다. 사장님은 머리가 긴 신선같은 느낌.... 주방이나 사장님 사진은 부끄러워서 못찍었다. 

처음 가면 주시는 음식은 아래 애피타이져. 팥앙금, 잣, 마카다미아, 피스타치오, 한치, 살구, 무화과 등 여러 작은 요깃거리가 나온다. 술은 종류가 엄청 많은데, 우리는 이 술을 사서 마셨다... 보리로 만든 소주 계열 술인데, 도수에 비해 별로 역하지는 않다 (독하긴 하다)

그리고 처음 나온 요리는 석화에 핫소스를 뿌리고 레몬 샤베트를 올린 요리. 개운했다. 굴은 아주 컸고 한 6년정도 된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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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나온 요리는 들깨막국수와 무 만두 + 트러플. 좋은 요리를 하고 싶은 사장님의 욕심이 있으셔서 트러플도 좋은거, 면도 직접 제면 하고 밀도 당일 도정하고 등등 설명을 다 해주신다. 물론 그런 사항들이 맛의 결정적인 차이를 내는 것 같지는 않지만 요리에 욕심이 많으신 것 같다. 들깨 막국수는 정말 맛있었다, 무 만두도 개운하고 깔끔한 맛. 트러플은 항상 느끼는 거지만 오히려 합성 향이 더 잘나는 것 같고 저렇게 갈아먹는거는 생각보다 향이 잘 느껴지지는 않는다. 

그리고 나온 홍합 구이와 조개 관자. 김에 싸먹으라고 주신다. 홍합을 어떻게 요리하셨는지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산뜻하게 잘 먹었다. 

그리고 나온 생선요리. 왼쪽이 뭐였는지 기억은 안나는데, 드라이에이징한 어떤 생선과 산초 장아찌를 주셨다. 산초 장아찌가 조금 적지만 향도 좋고 아주 개운했다. 오른쪽은 드라이에이징 한 장어와 과일 절임. 굉장히 쫀득쫀득하고 담백했다. 

그리고 나온 튀김요리 3세트. 통밀?? 가루를 입혀 튀기듯이 구운 새우살과 가리비, 그래고 감자 구이, 블루베리 절임과 낑깡 절임, 그리고 더덕구이. 바닥에는 들깨 가루와 치즈 가루, 그리고 유자 베이스의 소스였던 것 같다. 맛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온 나물과 된장찌개. 이거 먹으니 진짜 한식같다. 드라이에이징 한 부채살(?) 육전과 죽순과 버섯, 나물, 그리고 젓갈이 나온다. 된장국과 쌀밥도 나오는데, 쌀도 그냥 쌀이 아니라 좋은 쌀을 당일 도정해서 주신다고 한다. 이게 맛이 어떻게 좋은지 설명해주시긴 했는데 기억이 잘 안나고, 맛이 사실 엄청 다르지는 않았다. 육전은 쫄깃쫄깃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나온 파인애플 샤베트, 정말 특이한게 이게 파인애플만을 얼려서 아주 미세하게 갈아서 만든 샤베트라고 하시는데, 우유나 다른 첨가물 없이 어떤 기계로 갈면 (NASA 등에서 우주인들이 쓰는거라고 하는데, 기억은 잘 안난다) 이렇게 아이스크림같은 식감이 나온다고 한다. 어쨌거나 너무 달지 않고 개운하고 맛있었다. 

 

전반적으로 음식이 아주 담백하고, 사장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좋았던 식당. 퓨전 한식 오마카세 느낌인데, 요리에 스토리나 그런 설명같은 것 좋아하는 사람은 아주 즐거울 것 같다. 사장님이 개인 취향도 확고하시고 적은 인원에게 정성을 담아서 요리를 특별하게 대접하는 걸 즐기시는 것 같다. 요리는 그때 그때 바뀐다고 한다. 

맛도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굉장히 개운했다. 가격대가 5만원 정도인데, 가격도 아주 비싸지 않고 합리적이다. 어른들도 좋아할 것 같은 담백한 맛.